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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E/루로오니

삶의 또 다른 해석 - 역날검

by DonShin 2007. 12. 3.

 

루로오니, 발도제, 히또끼리 밧또사이, 신타, 히무라 켄신 ~

 

바람의 검심, 그를 가르키는 말들이다.

루로오니는 방랑자란 말이고 히또끼리는 우리말로 하면 자잭, 칼잡이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말그대로 풀이하면 더 큰 의미가 있긴 하지만...

발도제(또는 발도재)란 말의 의미는 발도라는 말을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발도라는 것은 쉽게 설명하면 칼을 칼집에서 빼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검도에서는 칼을 칼집에서 빠르게 빼서 적을 제압하는 이른바 발도술이라는 기술이 각 유파마다 존재한다. 그래서 발도술로 서로의 검의 실력을 겨루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일반적인 횡베기보다 원심력을 이용한 발도술이 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더욱 강력하다. 책에서는 켄신, 사이또, 시시오, 소지로와 같은 일류 검객의 속도를 신속 또는 초신속으로 표현한다. 발도제라는 말은 발도술의 일인자 또는 발도술의 최고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의미하는 듯하다. 히또끼리 밧또사이는 일본어식 발음이다.

신타는 켄신의 어릴적 이름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본명인 셈이다. 켄신과 그의 스승인 히코 세이쥬로와 처음 만났을 때 신타라는 이름이 너무 약해보인다고하여 켄신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켄신은 우리말로하면 검심이다. 검의 마음이라는 말이다. 지극히 철학적인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추억편에서 성상편에 이르기까지의 스토리는 한사람의 일생을 담고 있다. 또한 단순한 오락을 위한 줄거리가 아닌 일본 역사의 가장 어지러운 세상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철학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검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시대를 살아가는 칼잡이들의 마음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며, 그 마음에 따라 자신의 정의를 세우고 행동하며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의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진 자들이 곧 적이라는 논리와 싸워서 이긴자가 옳다는 약육강식적 사고의 한계를 그시대의 사람들은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켄신이 자신의 검술, 비천어검류를 이용하여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그의 사부는 어린 제자에게 사람을 죽여 사람을 살린다는 그 시대 칼잡이들의 모순과 대량 학살자의 길이 제자의 앞에 있다고 이야기 하였으나 결국 켄신은 세상을 향한다.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어떠한 입에 발린 말을 하더라도 그것이 진실!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을 벤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람을 죽인다.
그것이 검술의 진정한 가르침.

 

과연 정의는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히코세이쥬로의 말이다. 내가 켄신에게 끝없이 빠져드는 이유는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켄신은 결국 이모든 모순과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해답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은 검술의 이치를 바꾸어 놓았다고 그의 스승 마저도 평가한다. 그것은 바로 역날검이다. 내가 역날검의 의미를 알았을 때, 더 정확히 말하면 역날검을 만든 아라이 샤쿠의 깨달음과 켄신이 그 역날검을 통해 자신이 죽인 사람만큼 살리고 싶어하는 검의 마음을 알았을 때 느낀 전율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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